안녕. 사귀는동안 손편지를 한번 밖에 못 써준거 같더라 마음 정리 하려고 퇴근 하고 씻고 책상에 앉아서 이걸 적고 있어. 지금 나는 다시 만나고 싶은 미음도 없고 널 미워하는 감정도 없으니 편하게 읽어주면 좋겠어. 제일 먼저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은 진심으로 고마웠어. 생각해보니 너 입장에서 나를 위해 많이 노력했더라.첫만남 부터 1 월 1일까지 너도 많이 피곤하고 힘들때도 있었을텐데 힘이 되기는 거녕 너한테 더 피곤하게 했었지? 안 좋은 일들이 일이나면 항상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‘아,당분간 데이트 잘 못하겠다.' 이런 이기적인 생각도 들었어. 남들한테 어른스러운 사람이라면 너한테는 마냥 애였던거 같다. 내가 바라는게 너무 많았지? 늘 나는 너를 피곤하게 했잖아. 사실 알고 있었어, 처음부터 너와 나의 마음이 같은 크기가 아니었다는거. 그래도 이젠 제법 비슷해졌다 생각 했는데 내 착각이었나봐. 너가 일때문에 돈 때문에 지쳤을때 난 이기적이게 너와 행복한 크리스마스, 너와 행복한 1월 1일을 꿈 꿔왔어. 애였나봐. 다 너를 좋아해서 그런 마음이 들었던거니까 너도 날 너무 미워하지 말아줘. 너는 내가 늘 1 순위였지. 근데 어느 순간 내가 1순위가 아니게 되었다고 느끼게 되었어. 그게 친구분이 너가 일하는 곳으로 들어왔을때 부터 였던거 같아. 그 친구분이 처음엔 정말 미웠어. 그래도 이제 너 옆에 위로 해주는 분이니까 고마운 사람이겠지. 내가 너한테 바란건 시간 날때는 나랑 전화 해주는거? 같이 퇴근 후 시간을 보내는거? 그거 밖에 없었어. 여행? 데이트? 그런것들은 너 상황이 괜찮아지기를 기다렸지. 너한테 일과 연애 두개는 버거웠나봐. 이해해. 그래서 고맙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해. 점점 편해진거 같아. 서로 꾸미고 데이트 하는걸 기대하는 순간조차 점점 없어졌잖아. 얼마전에 머리 하러 미용실을 갔는데 너 스식을 들었어. 눈물이 나더라. 많이 좋아하셨나봐요?라고 물이보시길래 그랬는거 같아요 라고 답을 했어. 표현이 서툴러서 그렇지 나는 너와의 미래를 위해 복학하고 데이트비용 부담 안되게 하려고 등록금 다 모으고도 10 ~ 20 만원씩 더 저축도 하고 있었고 인스타에 여행지나 맛집이 나오면 너 쉬는 날 가려고 저장도 해놨었고 같이 유튜브 볼때 빵빵이 로봇 보면 너가 좋아할거 같아서 바로 예약도 했었어. 너가 지쳐있었는지도 모르고 난 바보처럼 연애만 생각했더라. 행복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. 타이밍이 안좋았던걸로 하자. 어리기도 했고 나도 널 더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했어. 나보다 더 성숙하고 좋은여자 만나서 그땐 행복했으면 좋겠어. 근데 그거 알아? 나는 너 정말 많이 좋아 했어. 너가 못난 사람이건 잘난 사람이건 전부 진심으로 좋아했던거 같아. 너는 나보다 예쁘고 똑똑하고 착한 사람 못만나. 장난 반 진심 반이야. 미용실 선생님이 대구 다 씹어먹을 외모라고 했어. 넌 내가 예쁘게 꾸민 모습 안본지 엄청 오래됐지? 후회해라.. 장난이야. 진심도 있고.. 그냥 이젠 너가 나때문에 못했던거 다 하면서 행복하면 좋겠어, 나도 앞으로의 너의 미래를 응원할게. 어린 마음에, 인간관계에 미숙해서 서툰연애, 서툰 이별을 했지만 한때 우리도 진심으로 사랑했던 적이 있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한거 같아. 힘들고 피곤하게 해서, 너 마음 잘 몰리줘서 미안했고 나를 사랑해줘서 고마웠어. 연필로 적는 이유는 이 편지가 언젠가는 지워지고 내가 생각도 안날 만큼 행복하라고. 밉기도 하지만 내 어리광 받아주고 노력해줘서 고마워. 우리 더 어른이 되고 다음엔 똑같은 실수 하지말자 사랑했고 고마웠어. 잘 지내.

울 거 같아요.. 아무리 감정이 식었다한들..솔직히 여태 지낸 기간이 있으니까요 구구절절하지도 않고 매너있는 편지같아요.

저도 보면서 코가 찡하네요…

항상 연애 마무리한다는 게 너무 속상한 거 같아요..

실제로 제가 하던 행동들이랑 비슷해서 릵다가 결국 울었는데 사진에 잘 안 나오네요.. 하 ..

아무리 지쳤어도ㅠ너무 슬플 거 같은데요..ㅠㅠㅠ

저도 길게 연애하면서.. 비슷한 행동 많이 했던 거 같아서 너무 우울해요.. 힘내세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