누구냐는 질문에 "나요" 이렇게 대답했어요평소에도 누구냐고 물어보시면 나요라고 대답도 이미 몇번했었어요 특히 아빠가 자주 물어봐서 더 자주근데 정색하면서 선생님한테도 그렇게 이야기하냐길래아빠랑 선생님이 같냐고 내가 어렵게 대했으면 좋겠나 싶은 거에요근데 불같이 화를 내고 버릇없다고 가족 다 불러서엄마가 제가 엄마한테도 몇번 그런 식으로 장난으로 이야기한다 말 했어요그랬더니 앞으로 엄마한테는 꼭 "나요"로 대답하고 아빠한테는 꼭 "저에요" 라 대답 안 하면 맞는다네요아빠고 뭐고 앞으로 마주쳐도 대답하기가 싫어요 그냥 마주치게가 싫어요갑자기 술 마시고 저렇게 평소에 안 한 말 폭력적으로 자꾸 요구하는 것도 싫고요어렵고 강압적인 아빠가 뭐 그리 좋다고 깍듯이 딸이 대해드려야 해요?내가 아빠같은 사람이랑 결혼하고 저딴 식으로 말하면 이혼하고 싶을 것 같은데
읽어보니 지금 많이 억울하고 화가 난 상태네요. 상황을 차근차근 보면 몇 가지 포인트가 보여요.
“나요”라고 대답한 건 장난스럽거나 편한 방식이었고, 아빠가 평소에도 물어보셨다고 했잖아요. 즉, 가족 안에서는 이미 관례처럼 받아들여졌던 방식이에요.
그런데 아빠가 갑자기 선생님과 비교하면서 “버릇없다”고 크게 화를 내고, 가족까지 다 불러서 혼내는 건 과도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. 상황과 기준이 바뀌었는데, 일방적으로 화를 낸 것이에요.
“앞으로 아빠에게는 꼭 ‘저에요’라고 해야 한다”처럼 강제하는 건, 말 그대로 딱딱하고 통제적인 요구예요.
이런 요구가 반복되면, 말 한마디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느낌이 들어서 마주치기조차 싫어질 수 있어요. 지금 느끼는 회피 감정은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.
아빠의 과도한 화와 폭력적(?) 요구가, 단순히 “말투” 문제를 넘어 권위적·통제적 태도로 느껴진 것 같아요.
“왜 그렇게 강압적으로 요구해야 해?” 하는 마음이, 미래 결혼 상대와의 관계까지 연결되어 걱정으로 이어진 거예요. 이런 걱정은 충분히 이해돼요.
지금 중요한 건, 당신이 느끼는 감정이 잘못된 게 아니라는 것과, 강압적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자기 마음을 지킬지예요.
“나요/저에요” 방식에 대해 과도하게 통제하는 건 문제.
아빠와 마주칠 때 느끼는 회피 감정도 자연스러움.